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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클림트 vs 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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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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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514 |
Gustav Klimt vs Egon Schiele
이 그림은 카페에 걸려있는 것을 본적도 있고, CD표지에도 나온다.
현대무용가 박은성은<입맞춤>을 안무했고 춤췄다. 무대미술도 클림트 그림이었다.
그의 그림의 특징은 문양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담과 에바><처녀><성위><물뱀><다나에><생명의 나무>같은 작품에는 어김없이 색채문양이 나온다.
10년전 나는 <현대문학>에 <클림트와 쉴레>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나는 꿈과 현실, 탐미주의와 파괴적 욕망이 세기말의 기운으로 팽배한 빈에서,
동시대를 살다간 클림트와 쉴레를 편애한다.
빈에 가면 1900년대 빈 화단 분리파회고전을 관람할 수 있다.
클림트의 누드에는 성적 황홀함이, 그리고 장식성이 가득하다.
나는 클림트에 대해 시를 쓴 적도 있다.
내 방은/클림트가 그린/수채화 둥근 무늬 네모꼴/한 겹 베일에 가려 있다.
조그마한 못들, 기어다니는 글씨들/내 방 휴지통에서 기어다니다/옷을 벗고 잠든 말들
안개 같은 선들/그건 클림트 아저씨 것이지/에곤 쉴레는?
밤에 자라나는 화장한 독버섯/클림트는 장식같고/비단 감촉같다
낭하의 첫번째 왼쪽문을/열고 들어갔어/잡동사니가 숨쉬고 있었어
괜찮아, 팔 하나가/벽에서 기어나오는 것도 <편지2>
에곤 쉴레는 클림트보다 저돌적인 면을 갖고 있다.
그는 짧은 삶을 광기로 살다 갔다.
(헤르베르트 훼제리 감독은 에곤 쉴레의 극적인 삶을 영화로 보여준적이 있다)
광기와 불안, 관능과 탐미, 그것들을 합친 과격한 욕망은,
평론가 이다 요시쿠니가 말했듯이, ‘무방비한 감정’의 분출이었다.
클림트의 유연한 선에 비해 쉴레가 그린 여체는 마디가 뚜렷하다. 개방적이고 대담하다.
암울한 아름다움, 미와 추가 공존한다.
28세의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죽음의 예고와 본능의 절제사이를 넘나들었다.
영화속에 나오는 10대 소녀 게르투르트 쉴레는 그의 여동생이었다.
쉴레는 21세때 비도덕적 사건으로 사회의 질시를 받으며, 근친상간, 성도착증이란 낙인속에 살았다.
그러나 쉴레가 그린 게르투르트 쉴레 모습은 한 강인의 거짓없는 순애였다.
김영태/시인,무용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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