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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팝아트 - 대량 생산-소비를 미술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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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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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599 |
팝아트 - 대량 생산-소비를 미술로 표현 (1999.07.12)
콜라는 포도주가 아니다. 누가 어디에서 마시건 그 가격과 맛은 똑같다.
귀족도 천민도 없는 콜라 맛을 예술로 옮긴다면 무엇이 될까. 그것이 바로 60년대 미국을 휩쓴 팝아트이다.
선전물 광고와 거리의 포스터 그리고 일상적 상품의 그래픽 디자인들
이런 것들이 예술품으로 둔갑하여 화랑의 아랫목을 차지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한 개의 모나리자 보다 서른개의 모나리자가 낫나고 생각한 워홀은 처음으로 예술에 다다익선의 수량개념을
끌어들인 화가가 된 것이다. 그 흔한 성조기가, 마릴린 먼로의 포스터가, 만화의 캐릭터가
오늘의 모나리자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벤야민의 말대로 복제기술 시대의 예술품은 더 이상
아우라(예배물)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일상의 생활용품이 된 것이다. ( 이어령 이화여대석좌교수)
1962년 10월말 뉴욕의 한 화랑에서 열린 '신사실주의 화가들'전은 이상한 작품들로 가득차 있었다.
만화를 그대로 확대한 그림, 수프 통조림을 무수히 그려놓은 그림, 쓰레기더미에서 주워온 잡동사니를 붙여놓은 그림….
출품작가는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쉬타인, 라우센버그 등이었다.
그러나 작품 자체는 전혀 낯선 것이 아니었다. 늘 TV에서, 잡지에서, 수퍼마켓에서 보아온 것들이었다.
그런 것들이 점잖은 화랑의 벽에 걸려있다는 것이 낯설 뿐이었다.
팝아트는 상품 뿐 아니라 영화, 로큰롤 등에 이르기까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미국식 대량 생산-대량소비시대를 미술로 번안한 것이었다.
팝아트는 이듬해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의 '여섯명의 화가와 오브제' 전에 초대되면서
50년대를 풍미했던 추상표현주의 바람을 잠재우며 60년 대 미국 미술계의 화두로 부상했다.
팝아트의 출생과 성장과정은 대표주자인 앤디 워홀의 행적에서 잘 드러난다.
체코슬로바키아 이민2세인 워홀은 원래 백화점 쇼윈도를 꾸미는 상업디자이너 출신.
20대부터 뉴욕에서 꽤 알려진 디자이너였지만 그는 늘 순수미술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60년대초 그는 만화 '딕 트레이시'를 그림에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발견했지만
이 방식은 이미 리히텐쉬타인이 써버린 후였다.
선수를 빼앗긴 워홀은 당시 유명한 켐벨 토마토 수프 깡통 32개를 그려 화면을 채움으로써 차별화에 성공한다.
LA에서 열린 첫 개인전때는 경쟁화랑에서 실제 통조림을 쌓아놓고 그를 놀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아냥은 역으로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워홀은 대중의 기호를 포착하는 데는 귀재였다.
마릴린 먼로가 죽으면 마릴린 먼로, 케네디가 암살당하면 재클린을 찍어내는 식으로
그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엘비스 프레슬리, 말론 브랜도, 롤링 스톤즈 등 당대의 스타들을 판화기법인
실크 스크린을 이용해 대량으로 찍어냈다.
마르셀 뒤샹이 이미 만들어진(레디 메이드) 소변기를 선택해 사물과 오브제의 벽을 허물었다면,
워홀로 대표되는 팝아트는 대중문화의 상징과 상품을 미술로 번안해 대량생산한 셈.
그는 일부러 자신의 고향과 출생연도에 대해 횡설수설하면서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려고 하는 등 모든 면에서
스스로 대중스타가 되기를 꿈꿨다.
팝아트라는 사조는 6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미니멀리즘 등 다양한 사조에 밀려 힘을 잃었다.
그러나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을 가로지르는 두터운 벽을 무너뜨리고 작가 스스로 스타가 됨으로써
현대미술을 대중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앤디 워홀 (Andy Warhol )
아트와이즈서울(Art Wise Seoul)
It's more than pict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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