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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반 고흐 - Starr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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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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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544 |
유난히 별을 사랑했던 반 고흐 는 밤의 어둠 속에도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무한한
색깔들이 있음을 알았다.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속에서 반 고흐는 " 밤은 낮 보다 더 풍부한 색깔을 갖고 있는 것 같구나.
더 강렬한 보라색들과 푸른 색들로 밤은 물들어 있는 거야 "라고 쓴 적이 있었다.
어두운 밤 하늘에 뿌려진 별들의 풍경이 고흐에게 종교적 의미를 함축한 것임은 물론이다.
실제로 그는 예수가 밤 새워 기도를 했던 겟세마네 동산을 묘사하기도 했었다.
어둠과 빛에 대한 그의 이러한 종교적이자 동시에 심미적인 관심은 역설적이게도 젊은 시절 광산촌에서
지하의 어둠과 싸웠던 경험과도 관련이 있다.
고흐 이전에 이미 밀레 역시 " 별이 빛나는 밤 "을 그렸었다. 하지만 반 고흐는 밀레의 " 별이 빛 나는 밤 "을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두 화가의 " 별이 빛나는 밤 "은 마치 동일한 작품을 모사한 것처럼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두 화가는 별이 빛나는 밤이 함축하고 있는 무한에 대한 상징성에 함께 이끌렸던 것이다.
밀레는 "내가 그린 것을 보는 이들에게 나는 밤 하늘의 공포와 함께 그 찬란함을 느껴 알게 하고 싶다.
무한을 감지해야만 한다. 태고 이래 범접할 수 없는 규칙성을 띤 채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저 별들을 생각하노라면
어찌 전율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 "
고흐는 밀레의 이 말에,
"모든 소리가 잦아들었을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저 밤하늘의 별들 속에서"
전원과 바다라는 차이 이외에 두 그림은 동일하다.
고흐는 밤 하늘의 별들이 맑은 대기로 인해 어느 곳보다 더 밝게 빛나는 남프랑스의 아를에 도착했을 때
별을 그리고자 하는 오래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고흐의 " 별이 빛나는 밤 "을 보면 북두칠성이 수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원 대신 바닷가를 택함으로써 반 고흐는 온 세상을 밝히고 있는 별빛의 황홀한 광휘를 보다 잘 표현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영롱하고 그윽한 신비를 만든 이가 어딘가 따로 있을 것만 같다는 느낌은
밀레와 반 고흐의 " 별이 빛나는 밤 "을 지배하고 있는 동일한 세계관이다.
하지만 밀레가 멀리 지평선 너머에 성소를 연상시키는 광원을 위치시켰던 반면 이미 신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던, 혹은 자신을 신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로 여기고 있었던 반 고흐의 그림에는 그 어디에도 빛의 근원이 나타나있지 않다.
KANS 아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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