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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보티첼리 - The Birth of V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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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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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927 |
The Birth of Venus, 1485
Sandro Botticelli (1445~1510)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 Firenze)
이 한 장의 그림은 서양 미술사의 중심에 서 있으며 르네상스 정신을 완전하게 보여주는 두터운 역사책과도 같다.
그리스 신화를 주요 소재로 삼아 신계(神界)의 이야기를 현세 인간사와 결부시켜 갔던 르네상스 절정기의 대표적인 그림이다.
<비너스의 탄생>에서 보여지는 중심 소재는 포말로부터 태어났다는 그리스 신화의 비너스 이야기다.
당연히 세상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외모로 바꾸어 놓는 여신의 모습을 어떻게 사실처럼 보이는가 하는 문제가
화가에게 가장 큰 숙제였을 것이다.
또한 비너스는 천계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신화의 주인공) 사람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을 구현해야만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티첼리는 이 두 가지 난제를 북부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처녀들 모습에서 간단하게 구해내고 있다.
다만 사실보다 과장된 인체 비례를 구사한다든지, 탐스런 머리결의 과장된 표현을 보인다든지,
도발적인 자세(이런 포즈는 고대 그리스 조각에서 힌트를 얻어 온 것으로 보인다)를 취하되
가릴 것과 드러낼 것 ― 즉 인체의 부분을 적당하게 시각 요소로 활용할 줄 아는 감각에 의존하여 해결하고 있다.
그림의 중심에 이렇듯 완벽한 미의 전형을 제시하곤
짐짓 딴청을 피우면서 비너스의 존재를 더욱 사실감 있게 전달하는데 성공한다.
우선 비너스가 확실하게 신화와 결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장치로 그림 왼편의 바람의 신을 등장시키고
그의 입으로부터 바람은 나부끼는 꽃이 되어 비너스를 축복한다.
그 신은 남성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비너스의 나신과 긴장 관계를 이루게 한다.
또한 신은 날개 단 천사(요정 : 신화를 중심으로)를 대동하여 축복의 의미와 비너스의 존재 가치를 보다 확고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림 오른편에서는 인간세상의 한 여성이(이 여성이 보티첼리의 애인이다) 금방 바다의 물거품으로부터
나신을 드러낸 비너스의 알몸을 감싸기 위해 화려한 천으로 감싸주려 하고 있다.
현실과 신화를 교묘하게 짝을 이루어내 미세한 감정조차 느끼고 만질 수 있도록 배려한 그림의 배치와
역할 부여가 단연 돋보이는 천재의 솜씨라 할 수 있다.
이 그림에서 화가의 배려가 가장 돋보이는 것은 신화를 소재로 삼았다 하나 인간사의 이야기로 번안하는
그의 재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의 탄생에 대한 축복은 곧 새로운 존재와 가치에 대한 열망이자 상찬(賞讚)이다.
이는 르네상스의 정신과도 바로 결부되며 정신세계를 신에게 의탁하려만 했던 앞선 시대와 정확한 결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가 마치 새해 벽두가 되면 스스로 다짐하기만 하면서 스스로 존재에 대한
자부와 긍지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경외를 애써 아끼는 것과 달리 보티첼리는 열린 마음으로 갈망을 숨기지 않은
희망의 메시지를 이 그림에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아트와이즈서울(Art Wise Seoul)
It's more than pict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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