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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마크 거틀러 - Marry-Go-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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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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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697 |
Merry-Go-Round 1916
Oil on canvas
support: 1892 x 1422mm painting
Mark Gertler (1891~1939)
Tate Gallery of London
굳어있는 자세의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합창하여 무엇인가를 노래하기도 하고
구호를 외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면서 끝없이 회전하는 회전목마에 올라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원지가 뿜어내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보다는
어둡고 딱딱하며 심지어는 강압적이며 폭력적인 분위기 마저 느껴집니다.
이런 분위기와 구도속에서는, 어느 누구도 회전목마에서 내려올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마치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덫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만 타려고 하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몇몇은 군복을 입고 있고 사람들의 얼굴표정은 마치 군인들은 연상시키듯
군호를 외치면서 열병식을 거행하는 듯한 인형을 연상시킵니다.
이 그림 “Merry-Go-Round” 은 전쟁을 반대하는 양심적인 집총거부자(1차세계대전)로서의 거틀러가
런던근교의 햄프스테드 헤스에서 상이군인들을 위한 연례 위로행사를 보고 그렸습니다.
전통적으로 유원지나 놀이터에서의 탈 것은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들의 낙원이지만
이 그림에서는 회전목마를 가혹한 전쟁기계로 비유했습니다.
정해진 명령을 암시하는 회전목마에 따라 일탈 없이 움직여야만 하는 전쟁기계로서의 인간,
그리고 전쟁에 대한 공포스런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는 어두운 남색의 상징성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이라는 책을 쓴 DH Lawlence는 동료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상이용사들을 위한 행사가 오늘 있었다.
밝은색의 파란 군복에 빨간 스카프를 두른 많은 수의 상이용사, 밴드와 회전목마 그리고 즐거운 소란스러움이
한층 분위기를 돋구었었지만 무엇인가 기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즐거움과 경쾌함과 아이들의 웃음소리만이 넘쳐 나야 하는 장소에 부상당한 사람들이 군복을 입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전쟁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회전목마를 타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것도 전쟁이 끝난 것도 아니고 전황은 점점 연합군에게 불리해져만 하는 상황인데도.....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이 그림을 전쟁에 대한 공포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했으나
DH Lawlence는 전쟁보다는 유대인이라는 거틀러의 개인적 고뇌에서 근원 한다고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지역내에서 핍박받는 유태인, 전쟁이 일어나자 많은 영국인들이 전쟁에 참여하여 전사하는 분위기에서
거틀러는 이 그림을 그린 1916년을 맞이 합니다.
25살이라는 나이로, 이미 군에 종군할 나이가 충분히 지났으나 거틀러는 전쟁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집총을 거부합니다.
그의 집총거부는, 그를 후원하고 있던 에드워드 마쉬(Edward Marsh)마저도 등을 돌리게 끔 합니다.
이러한 배경경위와 내적인 이유와는 상관없이,
1917년 4월 29일자 영국 선데이 타임즈(The Sunday Times)는 이 그림을
유명 레스토랑에 아주 어울리는 데코레이션 스타일이라고 평했습니다.
참고로 이 당시의 분위기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영화는
크리스토퍼 햄프턴 감독의 “캐링턴, Carrington, 1995”이고 이 영화에서 Mark Gertler 는 조연으로 나옵니다.
아트와이즈서울(Art Wise Seoul)
It's more than pict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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